유럽 재즈의 첨단에 선 전설들이 펼쳐보이는 우주의 심연
유럽 재즈를 사랑해온, 또는 이제 흥미를 갖기 시작한 팬이라면 꼭 기억해두어야할 이름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림든(RYMDEN)이다.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이라는 기본적인 트리오 구성의 이 앙상블은 지난해 겨울에 결성되어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유럽 재즈의 전설이자 첨단의 위치에 서있다. 피아니스트이자 전자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Bugge Wesseltoft가 E.S.T.(에스뵈욘 스벤손 트리오, Esbjörn Svensson Trio)의 멤버였던 스웨덴 출신의 드러머 Magnus Öström과 베이시스트 Dan Berglund와 함께 팀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30여 년동안 매 순간 미래를 대변하는 첨단의 아티스트였고, 또 매번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전설로 회자되온 인물들이다.
Bugge Wesseltoft는 10대 시절 펑크록 밴드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금새 뮤지션들 사이에서 천재로 통할만큼 실력을 인정받았고, 그 뒤 재즈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재즈를 하긴 했지만, 늘 다양한 영역의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면서 단순히 한 장르에만 국한시킬 수 없는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선보여왔다. 그가 20여 년 전에 탄생시킨 New Conception of Jazz는 당시 유럽 재즈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고, 함께 팀을 이뤘던 에릭 트루파즈(Erik Truffaz)와 닐스 패터 몰베르(Nils Petter Molvaer)는 재즈의 미래라고도 불리는 Nu Jazz의 선봉에 있다. Magnus Öström은 1990년에 에스뵈욘 스벤손을 만나, Dan Berglund를 영입하여 E.S.T.를 결성했고, 이들은 이후 2000년대까지 활동하면서 유럽을 넘어 전세계 재즈팬들을 열광시킨 재즈계의 록스타였다. 록의 강렬함을 재즈로 풀어냈던 이들의 음악은, 그 안에 독특하고 심오한 자기들만의 철학을 담아냄으로써, 단순한 크로스오버나 70년대에 등장했던 재즈록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2008년 E.S.T.의 리더였던 에스뵈욘 스벤손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E.S.T.의 음악과 인기는 아마도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을지 모른다.
이들은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피아노 트리오가 오를 수 있는 또 다른 최고의 경지를 보여줄 뿐이다. 지난 2월에 발표한 앨범 [Reflections and Odysseys]에 담긴 놀라울 정도로 균형잡힌 완벽한 연주와 거침없이 펼쳐보이는 음악 세계는 앞으로 림든(스웨덴어로 우주를 뜻함)이라는 이름처럼 상당히 큰 외연을 펼쳐보일 거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While Bugge Wesseltoft is a musician with a keen appreciation of music wherever it comes from, and the unity among people that music can bring, he also appreciates music as an expression of an identity. His championing of the cause of "European Jazz as its own art form" sees him return to the piano trio format with the Swedish rhythm section consisting of Magnus Öström and Dan Berglund. The groups New Conception of Jazz and e.s.t. (esbjorn svensson trio) moved in different orbits around the same musical planet, and produced some of the best recorded music and performances that spanned the 90s into the new millennium. Both groups were explorers, experimenters testing the limits of existing forms or trying to discover new ones.
That a crossover between these two powerhouses of 21st century European jazz should occur is not surprising, although perhaps long overdue. With the formation of RYMDEN (meaning "space" – as in "outer space" or "universe"), we are presented with a music that is innately Scandinavian in mood and attitude. This is not the "Scandinavian sound" one might picture: this is not music for meditating over a view of frozen mountains or tranquil fjords. This is music filled with rugged dynamism, extended playing techniques, brooding or melancholic atmospheres. It offers cinematic and epic sounds, cascading drama, crashing and splashing, tension and release. It delivers melodic, high-octane unison riffs, Minimalism immersed in rich improvised tapestries, vocal doubling of melodies, and moments of growling menace. It does this with minimal electronic trickery, with Wesseltoft moving between piano and Rhodes, and Berglund and Öström coaxing just about every possible sound from their instru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