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해주신 관객, 스태프, 자원활동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라섬재즈와 함께 긴 여운 간직하시길 바라며 더 나은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2018 PHOTO 보러가기가평 읍내 부근에 자라목이라는 마을이 있다. 크고 작은 두 개의 둥그런 봉우리 모양이 마치 자라의 머리와 몸통 같은데, 이 자라의 목에 해당하는 부분에 위치한 마을이 자라목이다. 이 자라 형상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 바로 자라섬이다. 자라섬은 실은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생겨난 섬인데, 새로 생겨난 탓에 중국섬, 땅콩섬 등 여러 불분명한 이름으로 불리다가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자라섬이라 명명하였다. 올해부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명칭에서 '국제'라는 단어는 지워졌지만 굳이 이름에 드러내지 않아도 자라섬재즈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적인 한국형 음악축제이다. 14회 동안 55개국, 1068팀의 아티스트가 축제를 방문한 것을 보아도 국제적인 축제임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한발 더 나아가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부분이 더욱 의미가 있다. 해마다 다른 국가를 선정하여 집중 소개하는 '국가별 포커스 프로그램'(2018년 스위스)은 해당 국가의 대사관 혹은 문화원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이뤄진다. 또한 프랑스의 '재즈 술레 포미에', 말레이시아의 '페낭 아일랜드 재즈 페스티벌', 일본의 '타카츠키 재즈 스트리트', '스키야키 밋 더 월드' 등 세계 주요 재즈 축제와 MOU를 맺고 매년 방문하며 교류를 갖고 있다.
음악 페스티벌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2004년 1회 개최 당시, 재즈 페스티벌을 연다고 했을 때 의아하게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자라섬 재즈는 1회부터 현재까지 재즈라는 특별한 장르를 고집하고 있다. 재즈는 스윙, 퓨전, 보사노바, 비밥, 월드뮤직 등 수많은 하위 카테고리로 나뉘어지며 모든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특이한 음악이다. 이렇듯 재즈의 이름으로 묶일 수 있는 수많은 음악들을 국내에 소개하며 한국 음악 생태계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이 바로 자라섬 재즈의 역할이다. 동시에 '자라섬국제재즈콩쿨', '자라섬 크리에이티브 뮤직캠프', '한국 재즈 쇼케이스' 등을 개최하여 실력 있는 재즈인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다. 자라섬 재즈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여가 문화를 만들어냈다. 바로 '음악을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소풍 같은 축제'이다. 자라섬 재즈는 음악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지만,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재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1년에 고작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열림에도 불구하고 14회 동안 자라섬재즈의 누적관객수는 약 200만 명이 넘는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 중 2008~2010 유망축제, 2011~2013 우수축제, 2014~2015 최우수축제를 거쳐 2016년에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 2017년 대한민국 최우수축제, 그리고 올해 또다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기까지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을 생각하는 페스티벌로서 5년 연속 환경부의 녹색생활 홍보대사로 지정되었다. 이 같은 외적인 성장을 지역과 함께 나누고자 가평식당백서를 발간하기도 하고, 축제기간에는 가평의 농산물을 이용한 재즈막걸리·뱅쇼를 제작하며 가평 팜파티를 열기도 한다. 이같은 숫자와 사실들을 떠나서도, 자라섬은 일상을 떠나 그윽하고 황홀한 휴식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잔디밭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맞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최고의 음악을 듣는 시간. 10월에는 가평, 자라섬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