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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예비 자라지기들에게 보내는 6-7년차 자라지기들의 인터뷰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의 꽃. 자원활동가 ‘자라지기’ 중에는 유독 높은 연차수를 자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어떻게 자라지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또 그들이 주는 ‘꿀팁’은 무엇인지.
예비 자라지기들을 위한 6-7년차의 자라지기 7년차 김완건씨, 6년차 김학진씨, 홍다래씨 와의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라지기’와의 첫 인연부터 시작할까요?



- 자라섬재즈페스터벌 3회와 4회 때 관객으로 왔었어요.
강가의 야외무대가 주는 쾌적함과 재즈의 자유로움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그것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과 그것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후자였던 것 같습니다. (김학진)

-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니까 음악과 함께하는 사흘이 무지 기대됐었는데,
그것보다 더 기대 되었던 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였습니다.
같은 세대의 사람들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구요.
스무살의 패기로 잔뜩 무장한 채였으니 모든 것에 호기심이 갔습니다.. (홍다래)

- 재즈페스티벌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는데, 일단 그 자체로 재미있어 보였어요. 뭔가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김완건)


2. 자라지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대단해요. 모두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일하는 동안은 힘들어도 숙소에서 매일 열리는 뒷풀이에서 밤마다 힘을 얻죠. (김학진)

-에너지 원천은 음악이죠! 라고 하면 너무 식상한가요? 하지만 사실이에요! (홍다래)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추억'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힘으로 지금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김완건)



3. 페스티벌에선 체력소모가 큰 편인데 괜찮으셨나요?

-체력적으론 초반 3년 정도 말고는 계속 힘들긴 했죠.
그치만 체력이 좋다고 해서 참여한다기보단 보람을 느끼면서 하는 거니깐 떨어진 체력이 짐이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홍다래)


4. 응급상황-돌발상황에 대한 본인들의 유연한 대처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에 집중해요.
아티스트케어 자라지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무대를 만들 아티스트의 상태를 만들어놓는 것입니다.
그 대전제 하나만 잡고 일 처리를 하면 빗나감이 크게 없더라구요.
다른 팀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자신의 팀의 업무에만 집중하면 충분히 즐겁게 자라지기 활동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학진)



-응급, 돌발 상황이라는게 현장에서 복합적인 관계가 얽혀 나타나다 보니까 말로 설명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 거에요.
물론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하지만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하고 이해를 부탁드리는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제가 2년정도 서비스 마인드를 가장 크게 생각하고 관객들을 대하다보니 뜻하지 않게 상처받는 날도 너무 많았어요.
평온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침착하게 대응해야지만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니 그 점만 주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 (홍다래)


-자라지기의 선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아요.
운영이나 케어 부분 등처럼 신속해야 하지만 당황하지 않은 티를 내려고 임의대로 대답했다간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 땐 반드시 스탭분들에게 의견을 여쭤보고 해결해야 해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열의는 좋지만 정확환 판단이 더 중요하답니다. (김완건)


5. 6~7년 동안 자라지기에 계속 지원하게 되는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 당시엔 너무 힘들고 체력도 떨어지지만, 일단 하고 나면 그 여운이 정말 커요.
어디서든 음악이 들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함께하는 꿈과 같은 4박 5일. 중독성이 강한 것 같아요.
일상 복귀가 힘들다는 후유증이 있는 강한 중독성.
또 사람냄새 나는 재즈센터 사무국분들과 일하는 것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홍다래)



6. 오랜기간 활동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겼을 것 같아요. 자라지기를 할 때 무엇을 더 챙겨야 할까요?

-밤엔 쌀쌀하니 내복! 꼭! (김학진)

-새로이 만난 사람들의 연락처를 꼭 챙기세요. (홍다래)


7. 6~7년간 자라섬에서의 시간들은 여러분에게 어떤 시간이었나요?

-그 분위기가 자체로 너무 좋아요. 무대 조명, 음악을 느끼고 있는 아티스트와 관객들과 나, 잔디밭, 강가, 맛있는 음식과 맥주 등등. 가을밤 아래 이루어 지는 모든 것들이 말 그대로 꿈이죠. (홍다래)




8. To.자라지기에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 자라지기 에게.

-두려워 할 필요가 없어요 분명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될 거에요.
생각해보세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자신의 일상 4~5일을 비워서 자원봉사를 하러 온 사람들만이 모여있어요!
전 이 생각으로 처음 자라지기가 됐을 때 완전 기대 가득이었어요! (홍다래)

-청춘이라면 지르세요! (김완건)




이상 6-7년차 자라지기들의 솔직한 인터뷰였습니다.
올해 2014년 제11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도 눈부신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글 I 최스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