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은 '산소탱크'라고 불리울 정도로 녹지가 많은 곳입니다.
연인산, 호명산, 보납산, 운악산 등 열 손가락을 꼽고도 모자랄 정도로 낮은 산부터 높은 산까지 많은 산이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해발 900m의 '칼봉산'은 능선이 칼날처럼 날카로워 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맑은 계곡과 울창한 잣나무숲으로도 유명한 산입니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산을 오르는 내내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물소리는 계곡에 몸을 담그지 않고도 땀을 식혀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 잣으로 유명한 가평의 명성답게 잣나무숲이 만들어내는 풍경과 그늘은 산행을 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입니다.
(물론 하늘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있지만 하늘은 정상에서 실컷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이 되기 전 식량을 비축하려는 다람쥐들이 유독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칼봉산은 오프로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적당한 언덕과 울퉁불퉁 돌길 그리고 나지막이 나있는 개울은 오프로드를 즐기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프로드의 연장선으로 캠핑을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구 경반분교에 자리잡은 캠핑장은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에 가까워 질 수록 사람들 이야기 소리와 음식냄새로 분위기가 무르 익어 갑니다.
공기 좋은 산 중턱에 자리 잡아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 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해발 900m로 이름처럼 가파른 칼봉산은 초급자가 오르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지만 등산 고수에겐 매력적인 산입니다.
하늘을 가릴 정도의 울창한 숲은 햇빛과 외부의 소음을 막아주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새소리의 조화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또 가파른 숲 길을 오른 후에 만나는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가빠졌던 숨이 정리되면서 하늘과 하늘 아래 산 그리고 자신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오묘한 성취감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햇빛과 바람이 좋은 요즘 같은 날, 가을 산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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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정은정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사무국 홍보팀)